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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국내 경제동향 전망을 살펴보면 경기회복을 통해 기업은 매출 확대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외 경쟁격화, 원화강세, 인건비부담 등으로 인해서 기업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이제 기업의 경쟁우위전략이라기보다는 생존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예측가능한 경영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로써 “RTE(실시간 기업: Real Time Enterprises)”의 개념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RTE란 기업 내부 및 외부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 내부의 업무처리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외부 파트너사와 고객사를 연계하여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실시간(real time)이라는 의미는 실시간이라는 의미 외에도 만족할 만큼의 빠른 시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가트너그룹은 현재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이 적시에 조직, 프로세스 및 경영자의 의사결정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 이는 기업의 자산이라기보다는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RTE는 기업의 하부 조직에서 최고의사결정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와 지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으로서 기업에 있어 최상의 경쟁력을 갖게 할 수 있는 경영 인프라인 것이다.
지난 1~2년간 RTE는 국내외 많은 기업에서 이론적 개념이 아닌 기업을 운영하는 핵심전략으로 인식되어 도입,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 동부그룹 등의 그룹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의 대형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RTE를 핵심 전략과제로 채택하고 기업 내에 도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향후 2~3년간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실시간 정보를 통합하고 고객 및 협력사와 프로세스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RTE 도입 기업의 공통점은 6시그마를 공통된 경영혁신 방법론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과 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business process management)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업무 혁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선도기업들의 동향을 볼 때 RTE는 국내 기업에게도 급속히 전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 하에서 바젤II협약(은행 등의 금융기관은 다양한 리스크를 감안하여 적정수준의 자본금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주요내용으로 자기자본비율(BIS)이 8%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골자), 사베인-옥슬리법안(sarbanes-oxley act, 앤론의 회계부정사건을 계기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투명한 재무회계 및 보고를 의무화한 법안) 통과, 6시그마(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경영혁신운동으로 결함없는 작업수행을 위한 프로세스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목적) 등으로 인해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가 가장 시급한 경영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RTE와 BPM은 이러한 위험요인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 기업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대처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RTE의개념
이와 같이 RTE와 BPM이 서서히 각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의 워크플로우에서의 실패로 인한 불안감과 정확히 전달되지 못한 RTE와 BPM의 개념정의로 인해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연재에서는 RTE와 BPM의 정확한 개념정의부터 시작하여 기존 기술과의 차별성, 효과성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RTE의 핵심 동인(Enabler)으로써의 BPM을 소개하기 이전에 RTE의 개념 정의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가트너그룹은 RTE란 “최신 정보를 사용하여 점진적으로 주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관리 및 실행에 따르는 지연사항들을 제거함으로써 경쟁하는 기업(The RTE is an enterprise that competes by using up-to-date information to progressively remove delays to the management and execution of its critical business processes.)”으로 정의하고 있다.
가트너에서는 약 20여명의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3개월에 걸쳐 토론과 분석 끝에 위에서 정의한 RTE란 개념에 대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즉, RTE에 대해 정의하기 위해 사용된 각 어구들에는 단순히 지나쳐버릴 수 없는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위의 정의에서 사용된 각 어구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히 분석해봄으로써 RTE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할 수 있다.
“competes”
RTE를 추구하는 목적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경쟁우위는 직접적인 우위(예를 들어, 보다 빠른 고객 서비스) 일수도 있고, 간접적인 우위(예를 들어, 원가절감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일수도 있다.
“by using”
현대의 기업들은 “데이터”를 즉시 획득하여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최고의 정보기술도 “사람, 프로세스, 의사결정”에 이용될 수 없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다. “의미있는 정보로써 활용”하는 것은 RTE의 핵심사항이다. 이러한 정보활용 능력을 통하여 의사결정과 가치를 전달하는 프로세스의 지연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up-to-date information”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기술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데이터가 발생하는 즉시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필요한 시점에 최적의 프로세스 운영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지원할 수 있는 정도의 요건을 충족하는 최신의 정보”인가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정보흐름의 속도증가나 데이터 리포팅 빈도의 증가가 무한정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의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느 시점부터는 한계치에 다다르게 되어 완벽한 실시간 정보제공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획득될 수 있는 이익보다 커지게 됨으로써 실시간(real-time)은 무의미해지게 된다. 따라서 RTE에서 실시간의 의미는 의사결정 효율성과 프로세스의 최적운용에 필요한 만큼의 최신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to progressively remove delays”
RTE는 6개월 만에 끝나는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기존에 실시되었던 BPR(업무프로세스 재설계: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처럼 혁신적으로 한번의 프로세스 혁신이나 제거작업으로 마무리되는 일회성 프로그램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 기업의 복잡하고 장기간 진행되는 프로세스 사이클은 현재 상태에서는 단 한번의 혁신노력으로 최적화된 상태로 변화되기 어렵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현대의 기업환경에서 기업의 경쟁우위라는 것은 한번 확보되었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제품에 대한 비용을 줄이고 제품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고객에 대한 우위를 점했다고 하더라도, 경쟁기업은 빠른 기간 안에 똑같은 방식으로 추격해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쫓고 쫓기는 기업활동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의 기업경쟁환경이다. 따라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기업의 프로세스 지연요소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제거해나가는 것이 RTE의 의미이다.
“to the management and execution”
과거에는 정보기술을 이용한 기업내부의 프로세스 자동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RTE에서는 이러한 프로세스의 자동화보다는 프로세스를 제대로 관리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f its critical business process”
기업의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 동시에 동일한 노력을 들여서 개선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이렇게 전사적으로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 동시에 개선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비생산적일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 있어서 높은 가치와 중요성을 가지는 중요한 프로세스에 대해 역량을 집중하여 변화시키고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 RTE의 핵심이다.
RTE 환경에서의 BPM의 역할
앞서 설명한 RTE의 개념을 실제 기업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지연요소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제거 또는 수정할 수 있는 실행도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실행도구로써 제시되고 있는 여러 IT기술 중에서 현재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BPM이라는 개념과 그 구현체인 BPMS 기술이다. BPM은 ZLE(Zero Latency Enterprise, 변화에 즉각적인 인지와 최적의 시간에 대응하는 기업)와 STP(Straight Through Processing: 프로세스 간의 비 효율성을 제거하여 정보가 전체적으로 막힘없이 흐르는 것)라는 RTE의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실행도구이다.
즉 RTE환경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하며, 급격히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사이클에 맞춰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에 대해 유연하고 민첩하게 변화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BPM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림 1>에서처럼 1세대 정보시스템에서는 애플리케이션 내에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데이터가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러한 데이터와 프로세스, 애플리케이션이 혼재하던 1세대 정보시스템이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에서 분리하여 관리하는 DBMS의 개념이 도입된 2세대 정보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된다.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의 데이터분리를 통해 데이터 중복의 해소, 데이터 불일치의 해소, 데이터의 공유가 가능해지게 되었다.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깊숙이 숨겨져있고 중복되어 있던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 외부로 끌어올림으로써,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규칙의 변화를 데이터 연관관계(Relationship)의 변경을 통해 정보시스템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2세대 정보시스템에서도 여전히 애플리케이션 내부에는 프로세스가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상태였고, 변화하는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의 프로세스를 변경시키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있었다. 즉 프로세스가 애플리케이션 내에 혼재되어 있음으로써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없고, 변경시에도 애플리케이션에 혼재되어 있는 프로세스를 수정하는데 유연성과 민첩성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에 녹아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꺼내어 실제 업무프로세스와 연계하여 통합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 3세대 정보시스템이며, 이것의 근간이 되는 것이 BPM이다. 이렇게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끌어오려 독립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즉각적으로 변경적용할 수 있는 실시간 기업의 체계가 마련되게 되었다. 즉 3세대 정보시스템에서는 DBMS와 BPMS의 균형적인 독립관리를 통해 투명성, 유연성, 민첩성이라는 실시간 기업의 3가지 원칙을 데이터와 프로세스 양쪽 모두에 균형 적용시킬 수 있게 되었다.
위의 그림은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BPR에서의 프로세스 변화지원, 기존 애플리케이션에서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화지원, BPM에서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화지원을 기간의 관점에서 비교한 것이다.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변화의 사이클은 그 변화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추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시스템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스며들어 있는 프로세스를 즉각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프로그래밍되어 녹아있는 프로세스를 수정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 및 노력, 비용이 필요하다.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변화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반영하여 애플리케이션을 수정, 재개발하더라도 개발이 완료된 시점에는 이미 또다시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 환경으로 실제 기업환경은 변화되어 있거나, 개발완료시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 환경으로 변화시켜야 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즉 끝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사이클을 현재의 정보시스템 환경으로는 따라가기 어렵고 많은 비용 투자가 필요한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앞서 지적했듯이 프로세스가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스며들어 있어 투명하게 관리되지 못하고, 애플리케이션과 밀착되어 있어 새로운 프로세스 또는 변경되는 프로세스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에는 유연성과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데이터베이스 개념의 도입을 통한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데이터의 독립을 통해 As-Is와 To-Be 관점에서의 데이터관리가 가능하게 되었고, 변화하는 비즈니스 규칙을 데이터간의 관계(Relation)를 통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제 프로세스라는 측면에서도 데이터와 같이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의 독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즉 데이터의 정보관리와 프로세스의 정보흐름이 이제는 균형을 이루어 관리되어야 한다.
출처 : 비지니스 저널 / 김원섭 유니테크인포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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